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학술대회 (3)
3부: BL과 후조시를 둘러싼 새로운 담론
남성 아이돌 문화의 BL 전략 : 미디어와 수용자의 공범 관계
BL 이란? : 무엇이 BL 이다 무엇이 BL 이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어려움
오늘 다루는 이야기는 쟈니즈에 한정됨
장르로서의 BL 과 아이돌 문화의 공통점 → 이성애는 겉으로 타부시 되어 있음, 남성끼리 서로 친구 관계 또는 경쟁 관계를 형성
쟈니즈에는 신메, (symmetry) 의 두 사람 페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콤비 (combination) . 케이팝에서는 케미로 자주 호명.
상대방이 있었기 때문의 우리 꿈이 실현될 수 있었다~ 는 인터뷰 기사 →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강건하다. 호모소셜 특징
아이돌 본인이 ‘우린 별로 콤비로 어필 안하고 있는데’ → 하지만 독자가 ‘콤비 하면 이 아이돌이 떠오르지!’ 를 발언할 수 있는 지면이 있음 (투표자의 목소리)
이것이 정말로 연애적인 것으로 보여지는가? 하트 아이콘을 쓰거나 허그 같은 단어를 쓰긴 한다. ‘그룹 내 연애’라는 단어가 잡지에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당연히 농담이지만 (농담으로 연출되어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투표할 수 있는 지면에서 ‘금단의 사랑을 폭로한다’ 같은 표현을 쓰고, 또 인기투표 1위한 아이돌이 ‘이렇게 동성에게 많이 사랑받다니 마음이 복잡’ 등등을 표명
→ BL인척 하지만 BL 그 자체가 되지는 않으려고 교묘하게 피해간다. 이 자리에서만 그런 거지 당연히 농담이지~ 를 계속 표현
→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내가 BL 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계속 감춘다
스스로가 하는 퍼포먼스를 BL 로 인지하고 있다. 세일즈 포인트인 걸 인지.
Be Love 라는 드라마. 아이돌 남성 두 명이 연인으로 등장. 성적인 장면이 있는 건 아니지만 허그, 키스 등의 장면 정도가 있음. 하지만 이 설정, 스토리는 스테레오타입. 여성에게 질투를 느낀다거나 한 명이 죽는다는거나 (비극 엔딩) 이 둘이 진짜로 연인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의도하고 있음. 이성애야말로 해피 엔딩이라는 사고를 제시하고 있음.
후죠시가 말하다 : 여성들의 호모소셜한 유대는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
- 후조시는 말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 : 논문
- 여성 오타쿠는 항상 경제적 주체였으나 존재가 드러나있지 않았음. 오타쿠 = 남성이라는 도식. 여성 오타쿠를 대표하는 존재로서 후조시의 발견. (남성) 오타쿠 vs (여성) 후조시
- 주류사회에서 여성상을 위반하는 후조시에 대한 불안을 일본사회와 후조시 당사자가 해소하는 방식
- 2020년 : 후조시의 호모소셜한 유대
- 동성혼 법제화, 성소수자에 대한 허용적 태도 등으로 변화하는 일본사회. 아재’s 러브의 지상파 방영 등.
- 더이상 취향 자체가 금기시되지 않음. 후조시가 소재인 작품, 후조시 당사자에 대한 재현 증가
- 후조시 당사자가 반드시 올바른 재현을 한다는 건 아님. 하지만 남성이 재현하는 후조시와 후조시 당사자가 재현하는 건 다를 수 밖에 없음
- 후조시 여성간의 교류가 핵심점인 내용으로 등장 : 남성캐릭터와 연애관계여도 관계의 핵심은 후조시 여성 간의 교류
- 후조시 정체성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점으로서 해석공동체 내부의 ‘호모소셜한 유대와 감정’의 발견과 재현.
ex) 동인녀 츠즈이 씨
- 등장인물과의 관계 : 주인공이 맺는 인간 관계에 남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음. 딱 한 명 있는데, 총 3권의 시리즈 전체에서 1권에만 포함되어 있는 아르바이트 점포 점장님. 외견상으로는 츠즈이와 머리 스타일만 다르게 묘사된다. 여성성이 극도로 억제되어 있는 그림체.
- 일반인 친구와의 관계 : 기존에 후조시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일반인 친구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음. 취향도 다르고. but 이 작품에서는 후조시인 것을 일부러 드러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만 할 수 있다면! 여성간의 유대 강조. 대등하고 친밀한 관계에서 후조시 취향은 인정받을 수 있음.
- 혼자 있어도 망상으로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 동인녀의 삶은 즐겁다 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음
- 후조시와 자학의 문제
- 후조시라는 명칭에 포함된 ‘자학적’인 뉘앙스를 둘러싼 태도 : 주류사회의 여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자기비하하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취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자기 표명
- 그러나 이로 인해 주류사회의 억압을 승인하는 효과가 발생. 친구관계를 벗어나 위계적 관계나 일반적인 인간관계에 진입했을 때 보다 강력해짐.
ex) 2부 - 초지일관! 벌거숭이 츠즈이씨
- 저는 20대 비혼 여성으로 현재 파트너는 없고 연애경험이 극단적으로 적습니다. 그런 제가 제 일상생활을 그림일기로 만들어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 인터넷에 올리는 상황에서 ‘비혼으로’ ‘파트너가 없고’ ‘연애경험이 극단적으로 적은’ 여성이라는 점에 관해서 자학하는 것은 이제 그만둘까 레이와, 라고 생각했던 이유였습니다.
- TV 출연. 얼굴을 가리고 곰돌이탈을 쓰고 출연. 만약 얼굴을 드러냈다면 어떤 외모든 ‘저러니까 후죠시지’ 라는 평을 들었을 것.
- 후조시가 차별적인 외부의 시선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발화할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하게 함
- 후조시적 취향의 대중화 : 취향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완화되었으나 헤테로정상성과 로맨틱 러브를 수행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은 유지되고 있음
후조시의 호모소셜과 호모섹슈얼
- 이들은 피상적인, 가상 관계에만 매달린다! 라는 선입견
- 하지만 이들은 캐릭터와 커플링을 매개로 해서 후죠시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것
- 이 강렬한 감정과 그 감정이 가진 파워는 후조시의 자기 재현에서는 누락되는 경향이 있음. 그냥 즐거워 하기만 한다. 사실 인간관계이므로 슬프고 힘든 순간도 있을 것
- 후조시의 호모소셜과 호모섹슈얼로 진화하는 순간 : 최근의 만화에서 그려지기 시작.
[장르신]의 특징과 후조시의 호모소셜
- 2차 창작 소설 (야오이)를 향유하는 후조시 커뮤니티 내부에서 벌어지는 후조시들 간의 경쟁과 사랑을 그리는 만화
- 스포츠만화와 같은 스타일을 채택 : 모든 것을 갖춘 천재 동인작가와 그를 둘러싼 라이벌과 팬, 그리고 친교관계를 그리고 있음. 생활을 뒤흔들고 그에 집착하게 하는 강렬한 감정, 그리고 그 바탕에는 2차 창작과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존재.
BL, 게이영화, 현실의 게이와 관계 재고
아재’s 러브 작품에 초점을 두고 다룰 예정
전제 1 : 아재’s 러브는 BL 이나 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걸 BL 만화, 작품으로 소개하는 건 정당하다. 해석은 수용하는 자의 몫. 창작자가 ‘이건 BL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말한들 남자 커플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없음
전제 2 : 픽션 속 인물은 반드시 현실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다.
전제 3 : 현실 속에 있을 수 없는 기적의 연애를 그리는 것. 대리인으로 여기는 것.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이 더 강화된 세계.
전제 4 : 섹슈얼리티는 본인도 그 전모를 알 수 없다는 것에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