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1. 두뇌라고 부를 수 있는 기계가 하나라도 존재한다면 디지털 컴퓨터 또한 두뇌라고 부를 수 있다. 왜냐면 디지털 컴퓨터는 ‘만능성’을 가지고 있어 주어진 기계를 (데이터를 입력받아 결과를 출력하는 형태이기만 하다면) 뭐든지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동물과 인간의 뇌는 일종의 기계다
  3. 따라서 디지털 컴퓨터도 적절한 프로그래밍하에서 두뇌처럼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주장에 담긴 몇 가지 전제

  1. 기계의 행동을 이론상 계산으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2. 컴퓨터의 저장 용량이 모방되는 기계의 행동을 예측하기에 충분해야 한다
  3. 속도도 충분해야 한다

난점

  1. 디지털 컴퓨터가 뇌처럼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는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런 프로그램을 결국 찾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다.
  2. 뇌처럼 행동하려면 자유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디지털 컴퓨터를 프로그래밍 했을 때의 행동은 완전히 결정론적.

난점2 탈출하기

  1. 우리는 모두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끼지만 이 감각은 환각일지도 모른다 (= 우리한테 진짜 자유 의지가 있는 게 맞냐)
  2. 우리한테 설령 자유 의지가 있다한들 행동만 보고 파악할 수 있겠냐 (= 자유 의지처럼 보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러브레이스 부인의 말을 다시 살펴봅시다. “기계는 우리가 어떻게 명령해야 할지 아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이 구절에서 나머지 부분의 의미를 새기면 기계는 우리가 어떻게 명령해야 할지 아는 일만 할 수 있다고 말해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실제로 명령하는 것만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지 않는 것은 모두 기계적 결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령을 내릴 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명령의 결과가 어떨 것인지 우리가 안다고 가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이 명령이 어떻게 기계의 행동으로 이어질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땅에 씨앗을 심을 때 발아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해하든 못 하든 싹은 올라옵니다. 기계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주었을 때 우리가 예상하지 않는 흥미로운 행동을 한다면 저는 기계가 독창적인 일을 했다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기계의 행동이 프로그램에 내재되어 있어서 독창성은 전적으로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시도는 우리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